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과도한 투자와 불확실한 미래


최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대내외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2024년 9월, 삼성전자는 평택 P2, P3 공장의 일부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셧다운하고 추가적인 설비 투자를 보류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수주 물량 부족과 지속되는 적자 구조에 따른 원가 절감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업계 및 시장 내 비판을 피할 수 없으며, 과도한 투자와 비효율적인 경영 전략에 대한 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생산라인 셧다운과 설비 투자 보류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왔습니다. 특히 평택 P2, P3 라인에 대해선 4nm(나노미터), 5nm, 7nm 공정의 설비를 갖추었으나, 저조한 수주 물량과 적자 구조로 인해 현재 가동률을 30% 정도 낮추고 설비 일부를 셧다운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P4, P5 공장의 신규 라인 구축에 대한 장비 반입도 연기되면서 사실상 추가적인 설비 투자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 같은 결정은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파운드리 사업의 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2020년 발표된 약 3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사실상 무리한 결정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리한 투자 전략, 실책으로 돌아오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TSMC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셀 퍼스트(Sell First)’ 전략, 즉 고객사 확보보다 먼저 생산 능력을 확장하는 전략은 과잉 투자로 이어졌고, 수익성 악화로 인한 적자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3년에도 약 2조 원의 파운드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원가 절감 차원에서 설비 가동률을 줄이고 신규 투자를 보류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는 단순한 투자 실패를 넘어 삼성전자의 장기적인 경영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사로 퀄컴과 애플을 유치하려던 계획이 실패한 것이 결정적인 타격이 되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신기술 개발에 있어서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선보이는 등 혁신적인 시도를 했지만,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불확실성과 경쟁 구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이 위기에 빠진 이유 중 하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입니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반도체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수급 불균형과 경기 불황으로 인해 반도체 주문량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로 인해 경쟁사인 TSMC와 인텔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TSMC는 안정적인 고객사와의 관계 덕분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대규모 설비 투자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 확보에 실패하면서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삼성전자는 더욱 불리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큽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단순한 설비 투자보다는 고객사와의 안정적인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향후 대응 전략의 필요성

삼성전자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기존 전략을 재검토하고, 원가 절감을 넘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무리한 투자보다는, 기술적 우위와 고객사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유연성도 필요합니다. 반도체 시장은 단순히 생산량을 늘린다고 해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는 복잡한 시장입니다. 삼성전자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선 보다 현실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필수적입니다.




결론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과거의 과도한 투자로 인해 현재 큰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설비 투자와 생산량 확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시장 상황과 수주 물량을 고려하지 않은 전략은 실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고객사 확보와 시장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재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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